본문 바로가기

App 리뷰

방통위 시범사업 ‘명동 NFC 존(Zone)’ 둘러봤더니..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0, ‘명동 NFC (Zone)’을 선포하고, NFC 기반 응용서비스 시연행사를 가졌다. 이후 내년 2 10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이 지역에서 NFC 단말 이용자들이 모바일 결제 및 쿠폰 다운로드, 스마트 주문 등 시범서비스를 실제 이용토록 한다는 게 방통위 계획이었다.

방통위에 따르면, 이번 명동 NFC 시범서비스는 지난 3월 구성된 민·관 협의체인그랜드NFC 코리아 얼라이언스(Grand NFC Korea Alliance)’를 중심으로 이통사, 카드사, VAN, 가맹점 등이 참여해 NFC서비스를 실제 시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통사는 NFC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카드사는 모바일 카드 발급 및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VAN사는 NFC 복합 결제기를 개·대체하는 한편, 가맹점은 NFC POS(Point of Sale)시스템에서 수용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작업을 맡았다.

근거리통신방식의 하나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는 두 대의 스마트 단말기가 약 10cm 이내의 거리에서 데이터를 양방향으로 통신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 결제 등 차세대 서비스로 국내외 크게 각광받고 있다.





NFC 시범사업 빛좋은 개살구?’

 
 
 

이날 시연행사에서는 ▲NFC기반 모바일 결제를 비롯, ▲출입통제 및 스마트폰 단말기 기능 제어 ▲광고 동영상 및 쿠폰 다운로드 ▲버스도착정보 확인 ▲단말기간(P2P) 결제 ▲스마트 주문 ▲스마트 포스터 등 다양한 NFC 서비스가 포함됐다.


방통위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NFC 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제고뿐 아니라 모바일 결제 및 응용서비스의 이용자 편의성 개선 등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도 기대했다. 또 이를 토대로 각 서비스 사업자, 제조사 등이 레퍼런스를 마련, 글로벌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방통위는 최시중 위원장과 업계 CEO들이 대거 참석한 이날 시연행사에 기자들을 대거 초청, 대대적인 홍보도 병행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NFC서비스를 활성화함으로써, 이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게 방통위 의지다.

대규모 시연행사 그 뒤 일주일. 한바탕 바람처럼 휩쓸고 지나갔던 그날 행사 이후, ‘명동 NFC 시범사업 진행 현황은 어떨까. 직접 명동으로 가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다. 명동 NFC존을 방문한 것은 지난 16일 오전이었다. 제법 쌀쌀한 날씨였다.

먼저, 명동 NFC 존에서 NFC 시범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NFC 시범서비스 소개, 가맹점 이용 안내, 할인 쿠폰 등 활용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명동Appvenue’란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야 한다. 참여 가맹점 리뷰, 가맹점 정보, 가맹점 위치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모바일 스탬프 적립과 함께 한국어 외 일본어, 중국어를 지원해 명동을 찾는 외국인을 배려했다.


NFC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폰에서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NFC 케이스를 착용해도, 아이폰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 앱을 실행시켜 명동 일대 NFC 매장을 검색해보니, 적지 않은 수의 매장에서 NFC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앱을 통해 제공되는 스탬프 및 할인쿠폰 제공 경우, 명동 NFC 시범서비스 고객지원센터에 따르면, 체험 당일까지 고객상담은 한 건도 없는 상태다.

방통위에 따르면, 시범사업 기간 중 커피숍, 편의점, 패스트푸드, 화장품 매장 등 명동 200여개 매장에 NFC 모바일 결제 인프라가 설치된다. 각 매장에는 NFC 로고를 마련, 일반인들도 쉽게 NFC 가맹점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거리로 나섰을 때
, NFC 로고 부착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 시간 동안, 스티커는 고작 3개를 발견했다. 또 부착된 경우에도 다른 카드사 로고 등과 섞여 자세히 확인해야 식별이 가능해 다소 불편했다.


NFC
로고는 스티커 형태(매장출입구)와 아크릴 형태(카운터 앞) 두 가지로 제작돼 있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시연 때만 스티커를 붙여놓았을 뿐, 아예 떼놓고 보관하는 경우도 있었다.

 

 

NFC존에서 처음 NFC 스티커를 발견한 곳은 E화장품 매장이었다. 물건 구입 후 매장 점원에게 NFC로 결제하고 싶다고 말하자 카운터 옆에 뉘어있는 결제 단말기를 카운터 앞으로 내놓았다.

매장 점원은 이 근처 대부분 매장에서 NFC 결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용 고객이 적어 한 켠으로 밀어 놨다, “NFC 결제 서비스가 가능해졌지만, 시행만할 뿐 이를 이용해 결제하는 고객은 전무하다고 보면 된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C커피전문점 카운터 앞, NFC존임을 알리는 로고와 함께 NFC 결제기가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은 지난 10일 시연행사 때 모바일 메뉴판을 선보였던 곳이다. 당시 커피숍에 비치된 스마트 메뉴판에 스마트폰을 터치해 그 자리에서 커피를 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선보였다. 스마트폰으로 메뉴판을 확인 후 결재 및 호출까지 가능한 서비스였지만, 당시 시연만 이뤄졌을 뿐 현재 사용되고 있지 않다.


매장 관계자 말
. “스마트 메뉴판을 확대 시행하면 이용자들이 호기심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주최측에서 시연 후 스마트 메뉴판을 수거해 갔다.” 현재는 일반 커피전문점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S커피전문점 경우에는 시행 전부터 VISA카드의 페이먼트 시스템을 이용, 손쉬운 결제가 이뤄지고 있었다.

한 직원은 손님이 본인의 카드에 전자결제시스템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태가 대부분이다, “점원도 손님의 카드를 확인 후 페이먼트를 이용하는 것보다, 일반 카드 결제방식처럼 마그네틱을 통과시키는 게 더 편하다고 말하는 실정이다.

이는 아직 NFC서비스와 전자결제 시스템이 활성화되지 않았으며, ‘스마트폰으로 진행되는 카드결제 방식의 이해도가 부족한 현실을 방증하고 있다.

 

시연행사 당시 선보였던 NFC를 통한 출입통제 및 스마트폰 기능 제어 등을 체험해볼 수 없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NFC태그를 장착한 플랫폼을 통과하게 되면, 공연장안에서 자동으로 스마트폰이 종료되거나 진동모드로 변환되는 서비스를 시연했던 명동예술극장을 비롯해 명동성당, 명동CGV에 문의한 결과 당시 장소만 제공했을 뿐, NFC태그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시범사업의 취지가 모호해지는 부분이다.

결국, 설치 대상 업체와의 제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연행사에서 선보였던 스마트 주문, 스마트 기능제어 프로그램 등은 단순 1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을 만 하다.

이와 관련, 방통위 관계자는 지난 10일 진행됐던 시연 서비스는 모두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것이라며, “3개월 예정의 명동 NFC시범사업은 현재 NFC를 통한 결제 지원 인프라 확충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여타 서비스의 시범사업 제외에 대해서는 이 관계자는 이들 NFC 설비 투자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며, 예산 문제도 거론했다. 아울러 업체와의 제휴 역시 관건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