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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리뷰

[중국스마트폰특집4] 속을 수 밖에 없는 짝퉁폰

속을수밖에 없는 짝퉁폰들...


<좌:갤럭시S3 모조품/우:갤럭시S3 진품>


A씨는 중국 출장 중 더위를 식히기 위해 카페 테라스에 앉아있다. 그 때 현지인으로 보이는 두 명의 남자가 A씨에게 접근한다. 2년 전 구입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A씨에게 현지인은 최신 스마트폰을 싼값에 팔겠다고 제안한다.
지인의 손에 들린 제품은 바로 얼마 전 출시한 아이폰5 와 갤럭시S3. 가품이 즐비한 중국이기 때문에 일단 기기를 만져 보기로 했다. 직장동료가 사용중인 아이폰5와 비교해보니 현지인이 보여준 모델과 같은 모델임을 확인했다. 진짜 아이폰5였다. 가격을 묻자, 출고가의 1/4가격인 20만원 대 초반이라고 한다. 너무나 저렴해 구입 욕심이 났다. 새 기기를 보여달라고 하자 박스에 붙은 실(봉인 스티커)을 제거하면 안되기 때문에 박스 채 보여줬다. 기기를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봉인되어 있었으며, 현지인의 아이폰5가 진품이기에 40여 만원을 주고 2대 구입했다.

A씨는 출장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아이폰5의 포장을 뜯고 구성품과 제품을 확인했다. 이상 없었으며, 내부 UI도 만족스러웠다. 전원버튼을 켜고 PC와 연결시키자 PC는 아이폰용 드라이버가 아닌 안드로이드 USB드라이버를 다운로드하기 시작했다. 이상함을 느끼고 제품을 천천히 확인하자 내부 UI와 제품의 마감이 조금 문제있다는 걸 느꼈다. 직장동료를 만나 다시 아이폰5와 비교해보니 디자인은 비슷했지만, 현지인이 보여줬던 아이폰5는 아니였다. 이른바 짝퉁폰을 속아서 구입한 것이다.




소위 말하는 ‘짝퉁’은 외관은 정품과 유사하지만 제품의 내부 부품이나 성분은 저가로 제작되어 실제로 사용 및 착용 시 정품과 많은 차이를 보이는 제품이다. 이런 짝퉁 문화는 특히 중국에서 다양한 산업에 퍼져있다. 그리고 단순히 베꼈다기보다는 그 또한 하나의 창조라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하나의 문화로 보기도 한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특히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2위의 자리에 있는 삼성과 애플 제품의 가품이 그 주를 이루고 있다고 전해지며, 그외 다양한 제조사의 가품이 각기 다른 퀄리티로 다양한 가격에 판매된다고 한다. 세티즌에서는 ‘2012세티즌 어워드’ 에서 1위를 차지한 갤럭시 노트2 외에 갤럭시 S3와 아이폰5의 ‘짝퉁’모델 테스트를 진행했다.






갤럭시 노트2 (가품)


갤럭시 노트2 박싱은 진품의 박싱 형태와 프린트는 같았지만, 코팅과 마감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개봉 후 외관만을 봤을 때 갤럭시 노트2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이즈가 동일했다. 가품은 540x960의 해상도를 지녔으며, 잠금화면 UI는 갤럭시 노트와 흡사했다. 또한 하단의 빠르게 사용하는 전화, 메시지, 인터넷, 사진 등의 버튼은 모두 작동했다. 대부분의 중국 스마트폰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지만 갤럭시 노트2 가품 모델은 전원을 켰을 당시 언어가 한국어로 설정되어 있어 한국인을 배려한 것처럼 느껴진다. 한국인의 수요가 많을지는 의구심이 든다. 점점 구동하고 손에 쥐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진품과의 차이가 커져갔다.


스마트폰의 외관 플라스틱의 사출은 제품의 성능과는 상관없지만, 제조사의 능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갤럭시 노트2 가품의 경우 옆면의 크롬 부분의 마감이 완벽하지 못했고 특유의 광택을 내지 못했다. 3.5mm 이어폰 단자, 와 micro USB 5핀 단자의 경우 위치는 동일하지만, 이어폰을 꽂거나 충전 시 작은 마찰로 인해 도장이 떨어져 나간다.

앞면 상단의 수신부에 위치한 삼성 로고는 진품과는 다르게 강화유리 앞쪽에 프린트되어 있어 손톱으로 긁어내면 벗겨질 정도로 약하다. 진품과 구분하기 가장 쉬운 부분이다. 뒷면 삼성 로고도 마찬가지로 조잡한 프린팅을 보였으며, 중앙에 위치한 카메라의 주변 크롬 부분이 쉽게 벗겨진다.

540x960의 해상도를 지닌 가품의 경우 한글 웹 페이지 구동 시 폰트가 깨져서 보이는 현상도 발생했다.


갤럭시 노트2 가품의 경우 한글지원이 되며, 갤럭시 특유의 내부 UI를 유사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처음 접했을 당시에는 더욱 혼동될 수 있었다. 하지만 내부 정보의 안드로이드 버전과 세부 스펙을 신뢰 할 수 없을 정도의 불편함을 보였다.

갤럭시 노트2는 터치위즈 위젯의 최적화로 만족할만한 구동 속도를 보여줬지만 가품의 경우 터치 위즈를 커스텀한것과 같은 형태이기 때문에 한 템포 느린 모습을 보였다. 결정적으로 노트 기능과 S펜 부제는 가품의 퀄리티가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준다.







갤럭시 S3

이번에 소개하는 가품 중 퀄리티가 가중 우수한 제품이었던 갤럭시S3는 박스만 봤을 때 진품인지 가품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갤럭시S3 3G 해외버전과 동일한 프린팅 되어있는 진품(왼쪽)과 가품(오른쪽)

전면을 비교했을 때 갤럭시 노트2에서 보였던 삼성로고의 처리를 제외하고는 차이점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다만 디스플레이의 검은색 암전 화면이 진품의 경우 더욱 짙었다.

갤럭시S3의 흰색 색상인 마블화이트 색상은 완벽한 흰색보다는 약간 노란끼가 도는 부드러운 흰색 정도로 해석이 된다. 가품의 경우 일반적인 흰색을 띄고 있어 두 기기의 뒷면을 비교하다 보면 진품이 누렇게 보이기까지 한다. 또한 크롬으로 제작된 삼성 로고는 정교하게 제작되어 비교할 수 없었다

갤럭시 노트2 가품과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 안쪽에 프린팅된 진품의 삼성로고와는 달리 가품의 경우 겉면에 프린트되어 잘 벗겨졌다.

아랫면의 micro USB 단자는 방향이 진품과 반대로 제작되어 있었으며, 마이크의 사이즈와 옆면 테두리 마감이 부자연스러움을 알 수 있다. 윗면의 경우 소음제거를 위한 마이크가 빠져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옆면의 광택은 진품에 비해 다소 떨어지나. 버튼의 배치와 그립감은 유사하기 때문에 가품만을 만졌을 때 는 구분하기 어려울 수 도 있어 보인다.

가품의 배터리 커버가 약간 크게 제작되어 있었으며, 유사한 배터리 프린팅이 보인다. 하지만 커버와 배터리는 호환되지 않는다.


삼성의 터치위즈와 유사한 가품의 경우 해상도와 디스플레이가 진품과 다르기 때문에 두 제품을 비교 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으며, 전화 및 문자 앱 실행 메뉴 등도 유사했다. 또한 국내micro USIM을 인식해 사용해본 결과 만족스러운 통화음질을 보였다.

벤치마크 점수로 두 제품을 비교해보았다. 가품의 경우 ARM7 1.4GHz Quardcore CPU를 탑재했다고 했지만, 2배 이상의 점수를 보였으며, 앱 실행 및 동영상 시청 시 화면이 끈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아이폰 5 가품 비교

아이폰5 출시 전에 똑같은 디자인을 가진 모델이 중국내에서 먼저 공개되기도 한 아이폰 5는 박스 앞면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프린팅을 보였다. 하지만 옆면과 뒷면에 프린트가 되어있지 않아, 진품이 아님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내용물은 진품과 마찬가지로 충전 케이블, 이어팟, 라이트닝 단자로 구성되어있으며, 사용설명서와 유심제거용 핀을 제공했다. 애플 스티커는 제공되지 않는다. 

앞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홈 버튼이었다. 베젤 부분의 색상과 다소 차이가 났으며, 홈 버튼 사이즈가 진품보다 다소 작았다. 

뒷면의 투톤 컬러를 유사하게 따라 한 가품은 애플로고와 프린트의 크롬 처리를 하지 않아 불투명 했으며, 쉽게 벗겨졌다. 뒷면의 알루미늄 재질과 흰색 유리재질은 눈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했다.

카메라를 확대해 렌즈 사이즈를 비교해보면 조잡한 느낌을 갖게 되어 가품임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플래시 부분 또한 재대로 구현되지 못했다.





가품의 경우 안드로이드OS에 IOS커스텀 형태로 제작되었다. 유사한 UI지만, 상단 알림바에서 Wi-Fi나 블루투스를 설정할 수 있어 마치 탈옥한 것처럼 느껴졌다.


아이콘 삭제와 백그라운드 앱 삭제, 폴더 만들기 등 ios에 특화된 부분까지 세밀하게 수정한 모습이 엿보인다. 앱스토어의 경우 자체 앱센터에서 계정 없이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PC와의 연결이 불안정해 안드로이드 통합 드라이버를 다운로드 받아야 했다.






기술력 있지만... 아이디어 부족?


중국산 스마트폰은 고가의 진품과 겉만 비슷한 저가의 유사품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한 가품들은 진품에 비해 퀄리티는 떨어졌지만, 스마트폰에 대한 견해가 없는 사용자에게는 진품으로 둔갑되어 사용 될 수 있을 정도의 모습은 기본적으로 보였다. 따라 하기가 기술력의 원천이 된 것일까? 지난 7일 소개한 고사양의 스마트폰을 살펴보면 저렴한 노동력과 자원을 바탕으로 고성능의 스마트폰을 저가에 출시할 수 있다 것을 알 수 있었다. 세계 무대를 향한 질주도 매섭다. 지난 주 개최한 CES2013에서는 중국 스마트폰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중국 내 시장에서도 타기업의 입지가 점점 좁혀 들고 있다. 세계무대에서 향후 5년 안에 새로운 지형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여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의 충분한 기술력에 아이디어를 조금만 활용하면 메이져 스마트폰을 잡을 수 있는 고사양 초저가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 하면 떠오르는 저가, 이미테이션, AS불가, 조잡성 등의 인식을 잠식 시켜야 한발 더 나가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발전되는 중국의 스마트폰을 계속 관찰할 필요가 있다.